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회사가 강행하는 희망퇴직과 무급휴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파업에 나선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부 전체 조합원들은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시한부파업을 한다. 파업은 28일과 29일에도 이어진다. 해양사업부 조합원들은 28~29일 하루 7시간씩, 나머지 조합원은 하루 3시간씩 일손을 멈춘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23일 해양사업부 인력 2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 이후 4번째 희망퇴직이다. 해양사업부 운영을 9개월간 중단하는 휴업 계획도 내놓았다. 지부는 “전환배치와 유급휴업 같은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고용유지방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귀책사유로 휴업하면 회사는 노동자에게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휴업수당으로 줘야 한다. 다만 노동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기준에 못 미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기준에 미달하는 휴업수당 지급승인을 신청했다. 회사는 무급휴업을 추진 중이다.

지부는 올해 5월부터 진행된 임금·단체협상에서 회사에 고용안정협약서 체결을 요구했다. 회사가 교섭 도중에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지부는 지난달 19∼24일에도 파업을 했다. 회사는 27일부터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에 해양사업부 조합원을 현대중공업그룹 사업장으로 전환배치하고 그럼에도 남는 인력이 있다면 유급휴직을 해서 고용을 유지해 나가자고 제안했는데도 회사가 또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회사는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축소와 희망퇴직 등 비상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