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1천40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1천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은 1천493조2천억원으로 조사됐다. 1분기에 17조4천억원, 2분기에 24조9천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와 이사철이 겹치며 2분기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8조8천억원)보다는 줄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2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1년 전 대비 7.6%로 2015년 1분기(7.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증가세는 2016년 4분기(11.6%)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6분기 연속 둔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증가했다. 2분기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6조원, 신용대출은 포함한 기타대출은 6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년 전보다 3천억원 줄었고 기타대출은 1조1천억원 늘었다. 2금융권도 1금융권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가계대출은 3분기를 지나면 1천5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5천억원이다. 8~9월 동안 1조3천억원만 늘어나도 1천500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8월 1천406조6천억원을 기록한 뒤 1년 만에 100조원가량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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