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7.16 화 08:00
상단여백
HOME 노동이슈 노동조합
보건의료노조 73개 사업장 집단 쟁의조정 신청임단협 타결 못하면 9월5일부터 파업 … "좋은 일자리 창출하려면 인력 확충해야"
▲ 최나영 기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산하 73개 사업장에서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15일의 조정기간 동안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음달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6월부터 산별중앙교섭과 산별현장교섭을 했지만 신규 간호사 교육전담 간호사(프리셉터) 배정을 비롯한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20일 54곳에 이어 27일 19곳의 사업장에서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노동쟁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20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병원 조합원들은 다음달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27일 쟁의조정을 신청하는 병원 조합원들은 다음달 12일 파업을 한다.

20일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사업장은 지방의료원 20곳·민간중소병원 19곳·특수목적공공병원 6곳·재활병원 1곳·사립대병원 8곳이다. 27일 조정을 신청할 사업장은 국립대병원 12곳과 사립대병원 5곳·민간중소병원 1곳·재활병원 1곳이다.

나영명 노조 기획실장은 “73곳 중 사립대·국립대병원 등 27곳은 사용자측이 산별교섭에 불참해 병원별 교섭을 하고, 46곳만 산별중앙교섭을 했다”며 “이번에 집단 쟁의조정 신청을 하지 못한 병원은 교섭 상황에 따라 10월에 2차로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금까지 교섭을 타결한 사업장은 한 곳도 없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하자”

노조의 주요 요구는 노동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력확충이다. 노조는 △시간외근무 없애기 △주 52시간 상한제 준수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간호사 확보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시간외 근무 해소로 1만5천600개, 주 52시간 상한제 준수로 4천260개,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간호사 확보로 4천20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영명 실장은 “병원 사업장에는 시간외근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공짜노동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출퇴근 시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개발해 엄격히 수당을 지급하자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2월 서울아산병원 사건을 계기로 신규 간호사 교육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신규 간호사 교육훈련 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 확보하고, 환자를 담당하지 않는 프리셉터를 병동별로 1명씩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보건업은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되지 않았지만 주 12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로를 하게 하려면 노사 서면합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서면합의를 거부하고 주 52시간 상한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산업 사용자단체 구성해야”

노조는 정부의 법적·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봤다. 보건의료 분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보건의료 분야 인력확충으로 국가적 긴급과제인 고용쇼크를 타개하고 의료서비스 질 향상까지 이뤄 낼 수 있다”며 “정부는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창출 규모와 예산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용자들에게는 사용자단체 구성을 요구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최근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노사정대표자회의) 복귀를 결정한 이후 보건의료 노·사·정협의체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용자들은 협의체에 개별적으로 참여하지 말고 보건의료산업 사용자단체를 구성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사립대·국립대병원이 산별교섭에 불참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사용자단체를 만들어 산별교섭 정상화를 이뤄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산별교섭에서 △의료기관평가인증제 혁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임금 총액 7.1%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산별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쟁의행위 찬반투표·조합원 출근투쟁·병원로비 농성·병원장실 항의방문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나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