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악화를 계기로 다시 불거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갈등설을 진화하는 데 청와대가 진땀을 빼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는 정부 정책을 끌고 가는 투톱으로서 목적지에 대한 관점은 같다”고 밝혔다.

최근 7월 고용동향 결과를 두고 지난 19일 긴급 소집된 당·정·청 회의에서 장 실장과 김 부총리가 엇박자를 낸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장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고용상황도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반면 김 부총리는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도 효과를 되짚어 보고 관계부처·당과 협의해 개선·수정하는 방향도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같은 목적지를) 실행해 가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차가 있을 수 있지만 건강한 토론을 통해 보완될 수 있다면 바람직한 것”이라며 “그게 갈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면 정책의 응집력이나 힘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을 통해 한국경제가 단기간에 성장했지만 이면에서는 양극화가 심화하고 가계소득이 정체되고 실질임금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오면서 새롭게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 세 가지 축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고용에서 효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리뷰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상용근로자와 고용 있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좋아지고 있다”며 “소득주도 성장에는 여러 측면이 있는데 만악의 근원이 최저임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 경제팀이 완벽한 팀워크로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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