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범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이 서울시에 김태호 공사 사장 해임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현장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절대다수 직원들에게 신망을 잃고 시민·노동과 함께 가지 못하는 공기업 CEO는 혁신과 교체의 대상이지 자리 연명의 대상이 아니다”며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결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날로 71일째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6월11일 공사측에 노사합의 이행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같은달 25일 공사측에 지하철 무인화 정책 중단을 촉구했지만 공사측은 답하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조합원총회를 열고 김태호 사장 퇴진투쟁을 결의했다. 조합원 1만1천700여명 중 9천733명이 김태호 사장 퇴진요구에 서명했다. 노조는 퇴진 서명지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노조는 공사측에 △무인화 사업 중단과 사회적 논의 시작 △노사대등 원칙과 신뢰확인 조치 △노조에 대한 대결정책 철회 △승진 등 노사합의 이행 △공사 민주적 운영 등 5대 선행과제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공사측은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병범 위원장은 “김태호 사장이 추진하는 무인화 사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서울시 전략과 배치된다”며 “박원순 시장의 비전과 정반대로 가는 김태호 사장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달 말 서울광장에서 본부별 조합원총회를 열어 서울시에 결단을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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