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이 20~26일 금강산에서 만난다.

19일 통일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선발대가 방북한 데 이어 20~22일 1차 상봉, 23~26일 2차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진다. 이번 상봉은 4·27 판문점선언에 따른 것으로 2015년 10월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이종철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을 단장으로 18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상봉행사가 진행되는 숙소와 연회장 등 현장을 점검했다. 이산가족 상봉일정과 시간·숙소·행사장 배치·이동 경로 같은 세부사항을 북측과 조율했다.

20~22일 1차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이산가족 89명은 만남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방북교육을 받았다. 이산가족은 20일 오전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은 뒤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상봉을 한다. 방북하는 인원은 이산가족 89명과 그의 가족, 지원인원, 취재진을 포함한 560여명이다.

정치권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13만여명 중 생존자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만7천여명에 불과하다”며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를 위한 전향적인 논의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의 정치·군사적 문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인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정례화와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영상상봉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