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서 미화와 카트관리를 하는 한국공항공사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연대노조 서경지부는 16일 오후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한국공항공사 용역업체인 합자회사 지엔지와 노조는 올해 2월6일부터 임금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교섭이 결렬됐다”며 “18일 교섭에서도 진전된 결과가 없으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7월17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지부는 “용역업체가 교섭에서 공사의 임금원가 설계안보다 낮은 수준의 기본급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용역업체 지엔지가 입찰 개시 전 공항공사에 제출한 근로조건이행확약서에는 "예정가격 작성시 노임단가에 낙찰률을 곱한 금액 이상을 지급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입찰참가자격 제한조치 등 불이익 처분을 받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지부에 따르면 용역업체는 월 157만3천원의 기본급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확약서에 따르면 업체는 월 177만7천원(노임단가에 낙찰률을 곱한 금액) 이상의 기본급을 지급해야 한다”며 “용역업체는 지난해 기본급의 180%를 지급하던 상여금도 올해 100%로 줄이더니 이마저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균 노조 서경지부장은 “시중노임단가를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하라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화 정책이 나오기 전부터 제시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개선 방법이었다”며 “정규직화를 앞둔 시점에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용역업체는 떼어 먹은 기본급 월 20만원을 돌려 달라”며 “노임이 정부 지침에 맞게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를 관리·감독해야 할 공사는 비겁하게 숨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김포공항의 경우 상대적으로 각종 수당이 높아 기본급을 공사 임금원가 설계안대로 지급하고 있는 제주·김해공항과 비교해도 임금총액은 비슷하다”며 “공사 기준대로 급여를 지급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계약관계는 용역업체와 맺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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