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가 정부에 "한국타이어 공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산재협의회는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 사돈공장인 한국타이어에서 지난 세월 동안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다. 산재협의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지난 20년간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168명이다.

질병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산재협의회와 김종훈 의원은 이날 ‘한국타이어 특수건강검진 결과표(2011~2017년)’를 공개했다.

2011년 기준 한국타이어에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5천710명 가운데 ‘질병 유소견자’와 ‘요관찰자’를 더한 질환자는 776명이었다. 질환자는 2014년 1천996명으로 급증했는데, 해당 수치는 2017년 2천611명으로 늘었다.

박응용 산재협의회 위원장은 “정규직의 50%에 해당하는 노동자들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라며 “단일 공장에서 이토록 많은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병들고 죽어 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김종훈 의원은 “정부는 질환자 전수조사에 돌입하고, 한국타이어 공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에 따라 인명과 재산의 피해 정도가 매우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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