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 파업을 시작한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동자들이 대교구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분회장 송명희)는 13일 오전 대구 중구 천주교대구대교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의료원측이 임금제시안을 받지 않으면 더 이상 교섭은 없다고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교섭권과 인사권을 가진 조환길 대주교가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550여명이 참석했다.

분회는 "임금 수준이 동종업계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며 기본급 대폭 인상을 요구했다. 파업 후 20일이 지난 현재까지 분회는 20% 인상, 의료원은 5.5% 인상 가능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7년차 간호사 기본급인 133만4천원을 기준으로 5.5% 인상은 7만3천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분회가 요구하는 기본급 20%를 인상해도 7년차 간호사 기본급이 최저임금에서 3만원 정도 많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송명희 분회장은 “의료원이 속한 학교법인 선목학원 수익의 60%가 대구가톨릭대병원 수익”이라며 “법인으로 보낼 돈은 있고 직원들에게 줄 돈은 없느냐”고 비판했다.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이 조환길 대주교다. 의료원의 교섭권과 인사권을 조 대주교가 갖고 있다는 얘기다. 분회는 “교섭타결 열쇠를 쥔 대교구를 상대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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