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자은 기자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이 건강악화로 27일 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하자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시·도 지부장 17명이 뒤를 이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전교조는 1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창익 위원장이 법외노조 취소를 요구하며 27일간 처절한 단식투쟁을 하다 쓰러지는 동안 문재인 정부는 직권취소 요구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수석부위원장과 지부장들이 똑같은 요구를 걸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옥주 수석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1년4개월 동안 어떤 명분도 없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을 이어 가고 있다”며 “법외노조가 취소되고 노동 3권이 보장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권고했지만 노동부는 "직권취소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적폐이자 사법·국정농단 산물인 전교조 법외노조를 왜 아직까지 취소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전교조는 교육적폐를 청산하려면 법외노조 통보 직권취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영섭 강원지부장은 “교원평가 성과급과 입시교육, 학교혁신 문제 등 교육현장은 너무나 많은 적폐로 둘러싸여 있다”며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가 취소되면 중앙정부와 지역교육청과 함께 산적한 적폐를 청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16일 오후 청와대 앞 농성장에서 집중집회를 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