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2일 파주시 용미리 2묘지공원에서 거행된 99주년 3·1절 기념 일제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안장식 모습. <서울시>
서울시가 광복 73주년을 맞아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를 시립묘지에 추가로 안치한다.

서울시는 13일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강제노역과 침략전쟁에 동원돼 갖은 고통 속에 처참하게 희생된 일제 강제징용자들의 유해가 아직도 일본과 태평양 군도에 산재·방치돼 있다”며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를 한국으로 모셔와 안장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고국 땅을 밟게 되는 유해 35위는 일본 도쿄도 외곽 사찰 국평사에 모셔져 있던 것이다. 유해는 서울시립 용미리 2묘지공원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서울시는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요청에 따라 지난해 광복절과 올해 3·1절 두 차례에 걸쳐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66위를 시립묘지에 안치했다. 추가로 안치되는 유해를 포함하면 101위가 서울시 지원으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봉환위는 “내가 죽으면 고국에 묻어 달라”는 희생자들의 유언에 따라 고국인 대한민국으로 유해 봉환을 추진했다. 봉환위는 비무장지대 평화공원과 해외동포묘역 조성을 추진 중이다. 묘역 설립 전까지 서울시가 유해 101위를 임시로 안치한다.

안장식은 16일 추모의 집에서 거행된다. 15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73주년 8·15 광복절 민족공동행사 겸 유해봉환 국민추모제가 열린다.

김영흠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타국에서 떠돌던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원혼이 이제라도 고국에서 평온히 잠들 수 있도록 서울시립 봉안시설을 지원하게 됐다”며 “가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그 역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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