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연대노조와 CJ대한통운이 배송 전 분류작업 공짜노동을 놓고 맞붙었다.

노조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CJ대한통운의 진실은폐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하루 7시간 걸리는 분류작업은 공짜노동"이라며 폐지를 요구한다. 통상적인 출근시간과 택배배송이 시작되는 시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

노조는 “전국 대부분의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시에서 2시까지 분류작업을 한 뒤 배송을 한다”며 “지난 7일 수원영통서브터미널에서는 오후 2시20분, 안산서브터미널에서는 오후 1시30분 택배차량이 출발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자동화기기 도입으로 물류 분류시간이 크게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자동분류 시스템인 휠 소터(Wheel Sorter)를 택배 서브터미널에 설치한 뒤 분류작업이 2~3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 작업시간이 '2회전 배송'을 전제로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2회전 배송은 오전에 택배물품을 일부 배송으로 터미널로 들여와 오후에 다시 배송하는 것을 뜻한다. 동일한 배송구역을 두 번 도는 만큼 배송시간이 길어지고 유류비가 추가로 든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 번 갈 곳을 두 번 가면서 생기는 추가비용은 온전히 택배노동자가 부담해야 하고 이로 인해 노동강도까지 증가한다”며 “CJ대한통운은 진실은폐를 중단하고 공짜노동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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