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분당서울대병원이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자회사 설립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른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 꼼수를 쓰려 한다”며 “전체 국립대병원에 직접고용을 회피하는 핑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강원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3천여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법인이 분리돼 있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자회사 방식을 도입하면 서울대병원 자회사로 설립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결정이 본원 논의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서울대병원 본원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회 논의를 17일 시작한다. 노조 관계자는 “교육부나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이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논의 상황을 점검해 투쟁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병원은 감염 위험에 놓여 있기 때문에 모든 업무가 국민 생명·안전과 관련돼 있다”며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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