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공급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부진을 면치 못하던 제조업이 올해 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2분기 국내공급은 지난해에 비해 0.4% 증가했다. 제조업 공급동향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어 4분기에 3.3%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에 반도체설비 수입이 늘면서 0.7%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과 국산 모두 공급이 증가했다. 국산은 유조선을 중심으로 0.5% 증가했고, 수입은 중형승용차·휴대전화용 카메라모듈 사용 증가로 0.2% 증가했다. 1분기에는 수입 공급이 6.1% 증가하고 국산 공급은 1.1% 감소했다.

반도체 의존도는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재 중 자본재는 유조선과 반도체가공장비가 늘어 2.8% 증가했다. 중간재 공급은 수입이 0.6% 늘었으나 국산이 1%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0.6% 감소했다.

통계청은 "자동차부품 수요가 많지 않고 건설경기 둔화로 자재 수요가 적어 중간재 공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자동차 국내공급은 국산(-1.0%)과 수입(2.6%) 상쇄로 최종 0.5% 감소했다. 1분기(-4.1%)에 이어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기타운송장비는 35.7% 늘었고 식료품(6.2%)과 화학제품(4.3%)도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타운송장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수주한 유조선 건조가 진척되며 출하가 증가해 공급이 늘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화장품 출하가 많아져 화학제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공급은 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행위를 말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내수 시장에 나온 국산·수입 생산품을 금액으로 환산해 지수화한 수치다. 공급이 늘면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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