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교조, 금속노조, 참여연대 등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쌍용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 대표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서른명의 희생자를 기리며 절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0년째를 맞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활동을 재개했다. 18일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쌍용차범대위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득중)는 지난달 3일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 올해 6월27일 세상을 등진 김주중 조합원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2009년 쌍용차가 정규직 2천646명을 정리해고한 뒤 발생한 30번째 죽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9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격으로 평택 통복동에 있는 와락센터를 방문했다. 와락센터는 정리해고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 시설이다. 두 달 뒤에는 대한문을 찾아 당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김정우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을 위로했다. 이듬해 3월에는 쌍용차 평택공장 맞은편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던 해고노동자를 만났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도 출범 15개월이 지나도록 살인진압에 대한 사과, 국가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쌍용차범대위는 활동을 재개했다. 쌍용차범대위는 2015년 12월 지부·쌍용차노조·회사가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쌍용차범대위는 이달 18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연다. 전국 15개 지역에서 ‘결자해지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모인다.

김득중 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쌍용차 대주주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그 뒤에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분향소에서 30번 절을 했다. 숨진 30명의 해고노동자와 가족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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