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이 단식농성을 하던 중 건강이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조 위원장이 이날 오전 11시14분께 가슴통증으로 단식농성장에서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후송됐다. 단식농성에 나선 지 22일 만의 일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에도 28일간 단식농성을 했다.

조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정권이 했던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자 두 번째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이달 1일 고용노동부에 "전교조 노조 아님 통보를 직권으로 취소하거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령 조항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전교조가 법내노조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노동부는 직권취소보다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교조는 반발했다. 단식이 길어지면서 조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찾아왔다. 전교조는 “조창익 위원장이 단식농성 기간 동안 혈압 문제가 있었는데, 어제부터 가슴통증을 호소했다”며 “본인은 단식을 중단할 의사가 없었으나 오늘 가슴통증이 심해져 병원으로 후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조 위원장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했다. 검사를 한 의사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과 함께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조창익 위원장이 의사로부터 단식 중단을 권고받고도 단식을 이어 가겠다며 농성장으로 복귀해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폭염 속에서 단식을 계속하면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부 집행부회의에서 만류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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