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다산콜재단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가 투표 조합원 84.58%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29일 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전체 조합원 297명 중 253명이 투표에 참여해 214명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87.54%, 찬성률은 84.58%다. 120다산콜재단 노사는 올해 4월부터 10차례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9일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이번 찬반투표 가결로 지부는 직접고용된 뒤 두 번째 쟁의행위 돌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부는 지난해 12월 재단 정상화를 요구하며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쟁의행위를 했다. 서울시는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던 120다산콜센터를 지난해 5월 서울시 출연기관인 다산콜재단으로 전환했다. 다산콜센터에서 일하던 상담사 410명은 정규직으로 고용승계됐다.

지부는 교섭에서 감정노동수당 월 10만원 도입을 비롯해 △업무직 서울형 생활임금 보장 △재단 정상화 △공정한 승진 보장·조직 안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장준 노조 정책국장은 “노조는 센터가 재단으로 전환된 이후 노동권과 재단의 정상화·대시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여러 의견과 대안을 제시해 왔지만, 재단은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하청 시절 악습을 답습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번 쟁의행위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부는 같은 시기 재단 운영본부장 신임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함께 진행했다. 조합원 253명이 투표해 225명(88.93%)이 불신임한다는 쪽에 투표했다. 박장준 국장은 “운영본부장이 재단 운영과 노사 대화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본부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도를 보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신임·불신임을 묻는 투표를 했다”며 “재단이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