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삼자주의와 사회적 대화로 대변되는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도전을 받고 있어요. ILO는 그동안 고용관계에만 중점을 뒀죠. 일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기관이 필요합니다."

러셀 란즈베리 호주 시드니대 명예교수가 ILO 산하에 독립성이 보장된 연구기관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2018 서울 세계대회 폐막식이 열린 지난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ILO는 'ILO의 100년'이라는 주제로 스페셜세션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란즈베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노조 조직률은 하락하고 사용자단체는 ILO 설립 원리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데 정부는 결사의 자유나 단체협상 같은 정책에 열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ILO는 지난 100년간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지금은 삼자주의가 존재의 위기(existential threat)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ILO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보다는 내부 통제에 집중하는 데 눈을 돌릴 수도 있다"며 독립성이 보장된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외부 시각에서 ILO 정책에 독립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역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일의 미래에 대한 연구는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연구소 명칭을 미래노동고용연구소(Future of Work and Employment Relations, IFOWER)로 제안했다.

한편 ILERA 서울 세계대회는 이날 ILO 스페셜세션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ILERA 차기 회장으로 미아 론마 스웨덴 룬드대 교수가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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