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55~64세) 근속기간과 그만둔 연령
고령인구(55~79세)가 1천300만명을 돌파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구하는 고령자가 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92만9천명보다 51만2천명(4%) 늘어난 1천344만1천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고령인구가 1천3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15세 이상) 가운데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30.5%)도 처음으로 30%대 진입했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1년간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수령한 사람은 612만9천명으로 전체의 45.6%에 불과했다. 고령인구 중 절반 이상이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연금을 받아도 '용돈' 수준에 불과했다. 연금 수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7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만원 증가했지만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생계비(50만1천600만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고령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전체 고령자의 64.1%(861만3천명)가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일하기를 바라는 이유 1위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10명 중 6명의 고령자가 이같이 답했다. 일하는 즐거움을 위해서라는 응답은 33.9%에 불과했다.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쉬고 싶은 나이(희망 근로상한 연령)은 평균 72세로 조사됐다.

한편 고령층은 평균 49.1세에 가장 오래 일했던 일자리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사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31.9%로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는 11.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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