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노동이당당한나라본부
서울 종로지역에서 일하는 귀금속 세공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환풍시설도 없는 곳에서 독극물을 다루고 포괄임금제로 장시간 저임금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 노동이당당한나라본부(본부장 김영훈)와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지회장 이재현)가 2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화려한 귀금속 뒤의 갑질, 종로 귀금속 세공노동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김영훈 본부장과 김종민 서울시당위원장·권수정 서울시의원·이재현 지회장·최정주 지회 사무장, 김정봉씨를 비롯한 4명의 세공노동자가 참석했다.

이재현 지회장은 “종로 세공노동자들의 경우 근로계약서 자체가 대부분 없고, 위험물질인 청산가리·과산화화합물 등을 사용하는데도 환풍시설이 없은 위험한 현장에서 일한다”며 “4대 보험조차도 미가입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봉씨는 “대부분이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초임을 받고 일하다 퇴직금도 못 받고 세공사 일을 그만둔다”며 “포괄임금으로 연장근로수당도 없고,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최저의 노동조건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김영훈 본부장은 “기본권조차 보장되지 못하는 70년대에나 볼 수 있을 법한 노동조건”이라며 “정의당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 소상공인 특화지구 지원사업에 세공노동자는 빠져 있다”며 “빠르게 종로 세공업 지원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특화지구 지원시 제대로 된 노동조건과 환경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화려한 귀금속 뒤에서 셀 수 없는 갑질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근로감독조차 이뤄지지 않는 등 정부의 무관심 속에 불법노동이 방치되고 있다”며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국회와 서울시의회에서 세공사들의 갑질과 불법적 노동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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