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이어진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의 강제중재 방식에 동의했다. 이달 24일 양측은 2차 조정(중재) 방식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합의안 서명식을 갖는다. 25일 반올림은 1천일 넘게 이어진 삼성 본관 앞 농성을 해산하는 문화제를 연다.

반올림과 삼성전자는 22일 삼성전자 백혈병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지난 18일 제시한 2차 조정을 위한 공개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조정위는 2015년 7월23일 삼성전자의 사과와 피해자 보상·직업병 예방에 대한 조정권고안을 도출했으나 사과와 보상방식을 놓고 양측이 대립했다.

이번 2차 조정은 양측이 조정위 결정을 그대로 따르기로 사전 합의하는 강제중재 방식이다. 조정위에 조정안을 사실상 백지위임하기로 한 것이다. 반올림과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강제중재 방식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조정위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8월과 9월 보상과 사과·재발방지·사회공헌에 대한 조정안이 제출되면, 올해 안에 삼성 반도체 직업병 관련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종란 공인노무사(반올림)는 "조정위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수용하기로 했다"며 "1차 조정 중단 시점부터 지금까지 1천일 넘게 진행한 삼성 본관 앞 농성을 오는 24일 해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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