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11일 성명을 내고 “쌍용차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대통령의 말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인도 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이뤄진 대화였다.
노조는 “대통령께서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하고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비판했다. 예컨대 마힌드라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던 “한국 경영진이 문제를 잘 풀어 갈 것”이란 말은 지난해 말 인도에 53일간 원정투쟁을 했던 김득중 노조 쌍용차지부장이 들었던 대답이다.
하지만 이후 해고자 복직을 위한 지부와 쌍용차 교섭은 성과 없이 끝났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때 경찰의 폭력진압을 겪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지난달 말 숨진 김주중 조합원이다. 그는 경찰이 해고자들에게 청구한 24억원 손해배상에 괴로워했다. 노조는 "생활고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장기 해고자에게 20억원이 넘는 손배는 이미 그 자체가 사형선고"라며 "대통령의 쌍용차 사태 해결의지는 손배·가압류 해지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