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반적인 경기개선 추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은 비교적 나쁘지 않은데, 내수와 투자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개선 추세는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6월 수출은 선박(-82.7%)과 평판디스플레이(-10.4%)에서 부진하면서 1년 전보다 0.1% 감소해 전월(13.2%)보다 크게 낮아졌다. KDI는 "지난해 6월 선박수출의 이례적인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라며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여전히 높은 13.8%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도체(39.0%)·석유화학(17.5%)·석유제품(72.1%)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0.2%)와 기타 운송장비(-18.7%) 등에서 부진했지만 반도체생산(8.0%) 증가에 힘입어 전월(0.8%)에 이어 0.9%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에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월(2.7%)보다 다소 축소된 2.3%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를 비롯한 내수경기는 둔화했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소매판매 증가 폭이 축소되고 소비 관련 서비스업생산 개선이 지연되는 등 민간소비 개선흐름이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6%로 전월(5.5%)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옷·신발 등 준내구재는 7.5% 증가해 전월(2.3%)보다 증가 폭이 확대했지만 가전제품·전화기 같은 내구재와 음식료·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각각 5.4%, 3.1% 증가해 전월(10.0%·4.6%)보다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웃도는 105.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투자도 좋지 않다. 5월 설비투자가 기계류 중심으로 감소로 돌아섰고, 건설투자가 0%대의 낮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KDI는 "생산 측면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도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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