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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요구 거세기내식 대란에 갑질 논란까지 … 노동계 '항공업계 오너 갑질' 공동대응 움직임
▲ 윤자은 기자
이달 1일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이 지난 6일과 8일 두 차례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들도 퇴진을 언급했다.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취합해 고소할 것”

공공운수노조는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 총수의 갑질과 탐욕이 노밀(No meal) 사태를 일으켰다”며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인천공항지역지부·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아시아나케이오지부와 민간항공운수노동자 전략조직사업단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조합원들은 유니폼을 입고 손에는 "침묵하지 말자" 혹은 "39(삼구)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은 1일부터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항공기 80편 중 53편 출발이 지연됐다. 36편은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한 채 운항했다. 아시아나가 기내식 공급업체를 무리하게 교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아무 잘못 없는 아시아나항공 원·하청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 KA 소속인 문혜진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장은 “7월1일 케이터링 업체가 바뀌고 항공기 지연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만 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됐다”며 “대규모 사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객들에게 무작정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고정훈 지부 교육국장은 “어제 저녁 10시에 퇴근했는데 오늘 새벽 LA행 항공기가 기체이상으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해 새벽에 다시 출근해야 했다”며 “회사측은 주 52시간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매번 일어나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1일부터 조합원들에게 출퇴근시간을 수기로 작성하도록 주문했다. 주 52시간을 초과한 근로기준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취합되면 고용노동부에 고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갑질 대응연대 넓히나

신창선 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은 “오죽하면 직원들이 광장에 나가 오너 갑질사태를 국민에게 알리겠느냐”며 “직원들이 국민과 함께 들고일어서기 전에 박삼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5일에는 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설립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을 고발하는 익명 오픈대화방에서 시작해 노조설립으로 이어졌다. 아시아나직원연대는 오픈대화방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6일과 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는 아시아나직원연대가 주최하고 아시아나항공노조가 주관했다.

박삼구 회장 성희롱과 잘못된 기업문화에 대한 제보도 늘고 있다. 김학동 아시아나항공노조 노동안전부장은 “박삼구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직원연대와 함께 집회를 조직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함께 재벌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자은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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