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금융인문화제 수상작을 발표했다.

노조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에서 금융인문화제 응모작을 심사하고 수상자를 결정했다. 비정규직 은행원의 노동과 삶을 다룬 강수미(기업은행)씨의 단편소설 <나는 토마토다>와 달밤의 풍경을 절제미 있게 묘사한 김경희(한국씨티은행)씨의 회화 <달밤>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에게는 각각 금융위원장상과 고용노동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노조는 대상과 함께 특상 4명·우수상 7명·장려상 7명·입선 9명·가작 10명 등 3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1985년 시작된 금융인문화제는 독재정권 관제문화에 저항하고 노동자들의 자주적 문화운동을 고양하자는 의미로 생겨났다. 금융노동자들이 창작한 문학·미술 분야 작품을 심사해 부문별 최고작을 뽑는다. 금융노동자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올해는 문학 249편·미술 110편 등 359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성찬 시인을 비롯한 심사위원 9명은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작품의 미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들을 심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며 “금융인들이 삶의 구체성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정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23일 은행회관에서 여는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시상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노조 창립기념식을 축하하고 시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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