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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집배원 죽음] 집배노조 “이젠 장시간 과로노동 끊어야”토요택배 폐지, 정규인력 증원 요구 농성 … 11일 노조-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간담회
   
▲ 윤자은 기자

이달 1일 대구지역 우체국 소속 우정직 공무원 김아무개씨가 사망했다. 지난달 25일 택배 픽업업무를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6일 만에 숨을 거뒀다.

올해 들어 우정사업본부에서 노동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14명이 집배원이다. 숨진 집배원들은 절반 이상 돌연사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집배원 죽음의 행렬이 올해도 멈추지 않자 집배노조(위원장 최승묵)가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토요택배 완전폐지"와 "정규인력 증원"을 요구하는 투쟁을 시작했다.

조합원 총회에서 토요택배 완전폐기 투쟁 의결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서울지방우정청이 있는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토요택배 완전폐지 투쟁 안건을 상정했다.

“3월17일 대구수성우체국 임○○ 집배원, 우편물 배달 중 쓰러져서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6월18일 서울마포우체국 정△△ 집배원, 라돈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하고 퇴근한 뒤 심장이 멎어서 죽었습니다.”

최승묵 위원장이 올해 사망한 집배원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사인을 말했다. 최 위원장은 “장시간 과로노동에서 비롯된 죽음”이라며 “우리의 요구는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노동을 보장하고 주말은 쉬게 해 달라는 상식적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주 40시간, 연 1천800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이려면 정규인력 6천5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토요택배를 완전히 폐지하고 위탁택배원에게 물량 전가를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섭대표노조인 우정노조는 5월 사측과 내년 7월까지 집배원 토요배달을 전면 폐지하고 토요배달 물량은 외부에 위탁하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이달 현재 토요휴무 우체국은 68곳이다. 68곳에 배정된 소포위탁인력은 708명이다.

노조는 토요택배를 위탁하는 방식이 아닌 토요택배 업무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달간 전체 집배원을 대상으로 토요택배 완전폐지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7월1일 이후 집배원 노동시간 길어졌다?

이달부터 집배원 노동시간이 길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편업이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비정규직인 상시계약집배원은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받는다. 시행시기는 내년 7월이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이달부터 상시계약집배원의 토요근무를 제외하고 있다. 공무원인 정규직 집배원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제한 노동이 가능한 실정이다.

김종문 노조 창원우체국지부 교육부장은 “상시집배원들만 토요근무에서 제외시키고 정규직에게 더 많은 토요근무를 시키고 있다”며 “노동시간단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다음주에 최승묵 위원장과 함께 우정사업본부장을 만난다”며 “토요택배 폐지와 인력충원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공공운수노조 투쟁에 맞서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노조 산하 우정사업본부 조직 대표자들은 11일 오후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과 간담회를 한다.

한편 조합원들은 총회가 끝난 뒤 광화문역에서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했다. 청사 옆 세종로공원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최승묵 위원장은 삭발했다. 노조는 매일 청와대와 광화문에서 토요택배 폐지와 인력충원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농성장에서 릴레이 단식을 한다.

윤자은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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