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석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한국노총>
삼성화재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소속 손해사정사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한국노총은 5일 “무노조 경영방침을 깨고 삼성 계열사에 노조설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에서도 노조가 설립됐다”며 “지난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은 자동차 사고 발생시 차량·재물피해를 처리하는 손해사정 전문회사다. 손해사정사 400여명을 포함해 1천3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위원장 최원석)는 이달 1일 설립총회를 열고 노조를 결성한 뒤 한국노총 공공연맹에 가입했다. 노조는 선언문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종식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모든 삼성 노동자와 그 가족의 한결같은 소망이고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이 시대 절박한 요구”라며 “삼성이 20년간 이어 온 자회사 차별 정책을 극복하고 사측의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경영을 견제해 조합원 주권회복과 처우개선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석 위원장은 “사측은 높은 노동강도에 허덕이는 직원들에게 막무가내로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노동자들과 논의도 없이 인사제도와 취업규칙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권익증진과 노동조건 개선을 실현하고 나아가 노사상생을 통해 노동자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고 사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회사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한국노총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그룹에서 노조설립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1962년 설립된 삼성생명노조를 비롯해 삼성증권·삼성물산·삼성전자서비스·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삼성웰스토리·에스원에 노조가 설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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