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로 대화 자리를 옮긴 금융산업 노사가 노동시간단축 연내 시행과 임금피크 도입시기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9일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극적인 합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5일 노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중앙노동위 2차 조정회의에서 양측은 노동시간단축·임금피크제·노동이사제·임금인상률·과당경쟁 축소 같은 쟁점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50여개에 이르던 쟁점을 10여개로 줄였다.

노조는 당초 산별중앙교섭에서 60세 이전 임금피크 진입 금지를 요구했다. 두 차례 조정회의에서 사업장별로 돌입시기를 2~3년 늦추자고 제안했다. 55세에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사업장은 57~58세에 시행하자는 요구다. 7월부터 주 52시간제 당장 시행을 요구했던 것에서도 물러나 연내 시행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률은 올해 경제성장률 3%와 물가상승률 1.7%를 더한 4.7% 인상이다. 조정회의에서 사용자측은 1.7%를 제시했다.

노사는 6일 실무교섭을 열고 마지막 의견조율을 시도한다. 중앙노동위 공익위원들은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9일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안을 낸다. 노조는 실무교섭과 조정회의에서 만족할 만한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전면파업을 준비한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 대상 소식지를 내고 "파국으로 치닫는 산별중앙교섭을 10만 금융노동자들의 총단결투쟁으로 돌파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노동시간단축과 정년개선을 이뤄 내기 위해 총파업도 불사하는 비상한 투쟁의지를 다져 나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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