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GS그룹이 장시간 노동을 하는 부서 직원들을 별도 회사로 전적시켜 노동시간 특례업종에 해당하는 새 회사를 만들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인력을 충원해 노동시간을 줄이기로 약속해 노조가 환영 입장을 냈다.

5일 한국SGS그룹노조(위원장 김장신)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초 단행하려던 분사계획을 철회한다고 최근 노조에 알렸다. 권이성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글에서 "대다수 직원들이 반대하는 인적분할을 철회한다"며 "회사는 연장근로가 초과되지 않도록 철저히 지켜 나가고 적정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 52시간 시행을 위해 필요인력을 15~20% 충원하기로 노조에 약속했다. 김장신 위원장은 "노사 대화에서 노조의 인력충원 요구를 대표가 대부분 수용했다"며 "노동시간단축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동참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기로 한 회사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은 "노동시간단축은 노동자들에게 생산품과 콘텐츠를 소비할 시간을 주고 일자리를 확대하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기업들이 노동시간단축을 회피하는 꼼수를 쓰지 못하도록 정부와 국회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달 28일 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SGS그룹의 분사계획을 비판했다.

한편 한국SGS그룹은 오일·가스·화학, 광물자원, 곡물 품질검사를 하는 부서직원 120여명을 떼어내 새 회사를 설립하려고 했다. 노동자들은 “노동시간 특례 존치업종에 해당하는 회사로 장시간 노동을 유지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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