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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전선
   
▲ 정기훈 기자
대~한민국, 익숙한 응원의 함성이 늦은 밤에 높았고, 새 아침 벌건 눈을 한 사람들은 목이 쉬었다. 가슴 뜨겁던 승리의 장면을 복기하느라 점심상에 콩나물해장국이 식었다. 속이 시원했다. 국무총리는 “또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며 축구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대통령도 밀어내고 독일도 밀어냈다"며 외국방송 앵커는 놀라워했다. 단결 투쟁 결사 투쟁, 오랜 싸움 구호가 정부청사며 기차역과 청와대 앞에 높았고, 외치느라 목이 쉰 사람들이 동료의 죽음을 복기하느라 눈이 벌겋다. 묵은 약속을 재촉하느라 침이 마른다. 속이 탄다. 국정농단부터 사법농단까지 한때 불온했던 상상은 지독한 현실이었다. 길에서 확률 낮은 싸움을 계속해 온 사람들이 포기 않고 여태 농성한다. 노동 3권, 법전에나 선명한 말을 등번호 삼아 뛴다. 비를 맞는다. 장마전선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지쳐 간다. 약속된 시간을 넘겨 추가시간이 흐른다. 코너에 몰린 사람들이 남은 힘을 쥐어짠다. 공을 올린다. 매듭짓는 속 시원한 한 방이 끝내 터지길 바라는 마음이 그 어디 천막에서도 굴뚝같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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