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 2만9천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8%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가 심각했다. 간호사의 경우 86.6%가 인력부족을 호소했다.
인력부족 문제는 노동강도 강화와 건강악화, 태움 같은 직원 간 갈등을 촉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서 내 인력부족 문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84.4%가 노동강도 강화를 꼽았다. 이어 건강상태 악화(76.1%), 사고위험 노출(69.8%), 직원 간 불협화음(48.6%) 순으로 나타났다.
인력부족은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졌다. 인력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으로 응답자 75.6%는 "환자에게 제공할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76.5%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노동자들이 선택하는 해결책은 '이직'이다. 응답자의 71.7%가 "이직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했고, 간호사의 경우 83.6%가 "최근 3개월 사이 이직을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이직 고려사유는 열악한 근무조건이 79.6%로 가장 높았고, 낮은 임금수준(46.7%), 직장문화와 인간관계(33.9%), 건강상의 이유(27.5%) 순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병원노동자 근무조건 개선뿐만 아니라 환자안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력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병원노동자의 낮은 업무만족도와 높은 이직 의도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