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올해 들어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14명이 돌연사·자살·교통사고·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규인력을 대폭 증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배노조(위원장 최승묵)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는 언제까지 집배원 과로사를 방치할 것이냐”며 “노동시간단축을 위해서는 정규인력을 증원하고 토요택배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집계한 직원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사망자는 16명이다. 이들 중 집배원이 14명, 비공무원이 2명이다. 행정·기술직 공무원 사망자는 없다. 올해 사망한 집배원 14명의 사인 가운데 심근경색·뇌출혈·심장마비 등 과로로 의심되는 사례는 6건이다.

노조는 집배원 노동시간단축을 위해서는 정규인력 6천500명을 추가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국 노조 제주우편집중국지부장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장시간, 중노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사측은 초과근무 신청을 줄이라고 하는데, 인력충원이 전제되지 않으면 실제 일은 해도 초과근무 보상은 못 받는 노동시간 은폐만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섭대표노조인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일 토요배달 폐지에 합의했다. 집배원들이 토요배달 없는 주 5일제를 시행하고 토요일 배달물량은 위탁택배를 맡기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집배노조는 “가장 열악한 비정규직 위탁배달원에게 토요택배를 넘긴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토요택배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승묵 위원장은 “아직도 해마다 집배원이 과중한 업무로 목숨을 잃는 원통하고 비참한 현실”이라며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노동과 집배노동자에게 주말을 달라는 것은 더는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어 달라는 상식적 요구”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우정사업본부에 정규인력 6천500명 증원과 토요택배 완전폐지 요구를 전달했다. 노조는 다음달 7일 오후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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