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 감소와 고령화 같은 인구 구조변화와 관광객 감소에 따른 숙박음식업 부진으로 맞벌이 가구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유배우 가구) 1천222만4천곳 중 중 맞벌이 가구는 545만6천곳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유배우 가구는 3만4천 가구 늘었지만 맞벌이 가구는 9만 가구 줄었다.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6%로 전년(45.5%)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맞벌이 가구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산업별로 살펴봤더니 자영업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았다. 가구주가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을 하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각각 83.1%와 59.4%였다. 지난해보다 비중은 각각 3.4%포인트,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광·제조업은 1.0%포인트 상승한 49.9%로 조사됐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 453만7천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비중은 41.6%로 같은 기간 2.0%포인트 비중이 올랐다.

전체 1천959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561만3천 가구로 전년과 비교해 17만9천 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8.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43만1천 가구로 같은 기간 14만3천 가구 증가했다.

통계청은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30~40대 유배우 가구는 줄고 경제활동을 중단한 60대 가구가 늘어나면서 맞벌이 가구 감소세가 나타났다"며 "조선업·중공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감축이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음식·숙박업 고용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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