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조합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직장갑질 근절과 노동존중 일터를 만들기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제정남 기자>
농축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사용자 폭언·성폭력 같은 직장갑질을 추방하고 노동존중 일터를 만들겠다"며 농협 개혁운동을 선언했다.

협동조합노조(위원장 민경신)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에게 비굴과 병든 웃음을 강요하는 직장갑질 적폐를 걷어 내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농협 직장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달 초 농축협직장갑질상담센터를 설치했다. 폭행이나 체불 같은 일상적 갑질뿐 아니라 조합장 선거비리 제보까지 받고 있다.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인권 캠페인도 시작했다.

노조는 농협중앙회에 갑질발생의 단초가 되는 실적강요 중단을 요구했다. 민경신 위원장은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축협에 카드·보험 판매를 요구하면서 지역 조합장들이 노동자들에게 실적을 강요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중앙회는 직장갑질의 단초가 되는 고객만족 평가와 판매실적 강요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투쟁결의문에서 "농협적폐와 부패를 폭로하는 등 농협개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며 "농축협 직장갑질 추방을 위해 일터에서 벌어지는 갑질을 경계하며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가 평일 조합원 참가 집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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