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A씨는 선불 유심칩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1개당 1만5천원을 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해당 업체에 주민등록증 사본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보냈다. A씨 정보는 일명 ‘대포폰’ 전화번호로 사용됐다. A씨는 “다른 사람에게 선불 유심칩을 주는 행위가 불법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개발한 ‘대포킬러’ 프로그램을 가동해 적발한 성매매 전단지 대포폰 연락처 530여개를 분석한 결과 내국인 203명 중 93명(48%)이 20대, 29명(14%)이 30대였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취업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20~30대 청년들이 불법 대포폰 업자의 주요 타깃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포폰 명의자의 40%(130명)는 외국인이었다. 대포킬러는 성매매·불법대부업 전단지에 있는 연락처로 3초마다 한 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업자와 수요자가 통화를 못하게 막는 프로그램이다.

대포폰은 대개 본인이 선택한 요금제만큼의 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유심칩을 사는 방식으로 거래된다. 신용불량자도 쉽게 개통할 수 있고 미납 부담도 없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20~30대가 대포폰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포폰 개통은 불법행위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선불 유심칩을 거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서울시는 경제적 취약계층과 20~30대 청년들이 불법 대포폰업자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마포구와 함께 대포폰 근절 공익영상을 제작했다. 19일부터 유튜브·페이스북, 판도라·카카오·네이버TV 라이브서울 채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서울 신청사 전광판으로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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