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가수 황현씨가 암 투병 중인데요. 그의 완치를 위한 모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지현 한국노총 교육선전실장이 지난달 21일 <매일노동뉴스>에 ‘김호철과 황현에게 우리가 힘을 보탤 차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황현씨의 암 투병 소식을 전했죠. 황현씨는 <파업가> <단결투쟁가> <희망의 노래> <포장마차> <잘린 손가락> <꽃다지> 등 수많은 노동가를 작곡한 김호철씨의 아내이자 민중가수입니다.

- 13일 이지현 실장에 따르면 이들 부부 사연이 소개된 뒤 노동계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노총이 김주영 위원장 지시로 100만원 후원한 데 이어 문현군 부위원장이 사비로 30만원을 출연했습니다.

- 금속노련과 화학노련도 투쟁하는 노동자 곁에서 음악으로 연대와 지지를 보낸 이들을 위해 30만원과 100만원을 내놓았는데요. 이지현 실장은 “황현씨가 항암치료 부작용이 심해 힘들어하고 있다”며 “아직 치료가 많이 남아 있어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황현씨가 다시 무대에서 노동가요를 열창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응원이 필요할 것 같네요. 후원계좌는 우리은행(749-124301-02-001, 황현)입니다.

체불임금 퉁치자? 사립대병원 '황당' 제안에 '단호박' 응수한 노동부

- 지난 12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사립대병원 노사정 간담회가 열렸죠. 보건의료노조가 올해 산별교섭 정상화를 목표로 마련한 자리였는데요.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이날 간담회에는 기대만큼 많은 병원장들이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경희의료원·이화의료원·건양대병원·을지대의료원 등 4개 병원장이 '대표선수'로 나왔습니다.

- 사립대병원들은 올해 초 노동부가 44개 병원 대상 근로감독에서 확인한 체불임금 420억원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인데요. 그래서일까요. 경희의료원장인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이 처음으로 꺼낸 말이 체불임금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 임 회장은 "병원들이 (임금체불을) 일부러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경영상 어려움 때문이거나 몰라서 그랬을 텐데, 전문가(노동부)들이 지적해 몇십억원씩 내라고 하면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 그러면서 다소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돈을 내라고 하지 말고, 앞으로 잘하라고 말해 주면 어떨까"라고 말한 건데요. 이를테면 체불임금을 퉁치면 안되겠냐는 거죠.

- 김민석 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단호박'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올해 3월까지 44개 병원을 근로감독한 결과 체불액이 420억원 나왔다"며 "덮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병원장들께는 죄송하지만 법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 아무리 경영이 어렵더라도 노동자 체불임금을 모른 척해서야 되겠습니까. 최소한 양심은 지켜야지요.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