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가 29일 파업을 예고했다. 지부는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와 교섭에서 시급 1만원 수준의 기본급(월 209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는 11일 올해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부 조합원과 복수노조인 홈앤노조 조합원이 대상이다. 투표는 18일 오후 마무리되고, 21일 저녁 결과를 발표한다. 지부 관계자는 “투표가 가결되고 노동위 쟁의조정이 불발하면 22일 간부 파업에 이어 29일부터 1박2일간 파업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홈앤서비스 노사는 올해 4월4일부터 임금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부는 교섭에서 시급 1만원 수준의 기본급(월 209만원)을 요구했다. 지부는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협력업체에서 홈앤서비스로 편입됐지만 임금 수준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홈앤서비스 노동자들의 월 기본급은 158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고, 통상임금 기준으로도 연 2천52만원(식대 13만원 포함 월 171만원)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올해 5월17일 교섭 때 기본급 10만원 인상안을 내놓았지만, 수정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한 같은달 31일 교섭을 취소했다. 지부는 “교섭해태”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10만원의 근속수당 신설도 요구했다. 지부 관계자는 “근속연수 1년당 10만원의 근속수당을 요구해 3년차로 전환된 노동자들이 올해 3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은 홈앤서비스로 편입되면서 지난해 5월26일 이전 근무자는 실제 근속과 무관하게 일괄 3년 경력만 인정받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노사가 입장차는 있지만 대결구도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현명하게 접점을 찾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홈앤서비스로 전환을 거부한 SK브로드밴드 3개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임금교섭 결렬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지부는 지난 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63.2%(91명)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144명 중 122명이 투표했다. 지부는 3개 협력업체가 참여한 센터장협의회와의 교섭에서도 시급 1만원 수준의 기본급을 요구했다. 센터장협의회는 기본급 5% 인상(약 7만9천원)안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