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가 30년간 달았던 기업별노조 간판을 떼고 산별노조에 합류한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7~8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금소노조 가입을 의결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노조가 조직형태를 변경할 때에는 재적조합원 과반이 출석한 가운데 출석조합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개표 결과 조합원 5천883명 중 5천207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3천704명(71.3%)이 찬성표를 던졌다.

대우조선노조는 3전4기 끝에 조직형태 변경에 성공했다. 2001년 금속노조 출범 첫해 산별노조 전환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03년과 2006년에도 산별전환 총회를 열었는데,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네 번째 도전에 산별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임금동결이 지속되고 일부 단체협약이 후퇴하면서 조합원이 감소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에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금속노조 간부들은 대우조선노조 조합원총회를 앞두고 사업장이 있는 경남 거제를 찾아 산별노조 가입 필요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조합원들이 산별노조를 선택한 이유는 산별노조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정서가 강하게 확산했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별노조로는 고용을 지키기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노조 조직형태 변경으로 과거 금속산업연맹 소속 조직이 모두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노조가 산별로 전환하면서 미전환 노조는 대우조선노조뿐이었다. 전환 시기와 조직편제 방식은 추후 논의한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노조가 30년 기업별노조 역사를 마무리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새 역사를 열었다”며 “맞잡은 연대의 손을 굳세게 쥐고 구조조정 파도에 맞서 함께 싸우고 함께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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