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기자
보건의료 노사가 7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상견례를 열고 올해 산별교섭에 시동을 걸었다. 국·사립대병원 사용자는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12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중재로 '사립대병원 노사정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사립대병원 사용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상견례에서 "그동안 못했던 보건의료 제도개선이 추진되는 올해는 정상적인 병원을 만드는 데 가장 좋은 기회"라며 "노사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노동이 존중받고 모든 국민의 건강권이 보장되는 복지사회를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제안했다. 나 위원장은 "병원을 바꾸고 정부 정책을 만들려면 노사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올해 산별교섭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진호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뜨거운 햇빛을 보니 또 산별교섭을 할 시기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사를 따지지 말고 의료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정일용 원진녹색병원장은 "병원 안전을 위해 추가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보험 급여에 반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 산별교섭은 제도개선이라는 공동의 목적이 있는 만큼 협상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노사는 차기 교섭 일정과 교섭 위임 문제 등 산별교섭 원칙만 논의하고 헤어졌다. 차기 교섭은 26일 열린다. 12일 사립대병원 노사 실무책임자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이야기하는 자리와 김영주 장관 중재로 열리는 사립대병원 노사정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노사정 간담회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이 함께한다. 노동시간단축과 노동조건 개선, 노사관계 발전과 노사정 대화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간담회 이후 사립대병원 사측이 산별교섭 참가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는 올해 산별교섭 요구안으로 △4OUT(공짜노동·태움·속임인증·비정규직) 환자안전·노동존중 병원 만들기 △산별교섭 정상화 △산별노사공동 기금 마련 △임금 7.1% 인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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