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는 7일 오후 경남 거제시 거제수협 고현마트 앞에서 이상엽 조합원 사망사건과 관련한 업무상재해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무금융노조>
사무금융노조가 거제수협 조합원 자살사건의 업무상재해 인정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며 사측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7일 오후 경남 거제시 거제수협 고현마트 앞에서 '이상엽 조합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 거제수협 책임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고인의 유족에게 장례일정 논의 일체를 위임받아 거제수협과 특별교섭을 하고 있다. 회사는 유가족을 찾아가 보상에 합의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대회에는 고인의 친형이 참석해 유가족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동생이 어떤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싶다"며 "수협은 동생의 개인일탈 문제 정도로 사건을 정리하려 하지 말고 죽음의 이유가 된 실상을 고백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은 지난달 9일 이씨가 숨지자 같은달 18일부터 31일까지 거제수협을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특별근로감독에서 고인이 죽기 전 하루 14시간 일하고, 잦은 부서이동과 2명이 하던 일을 혼자서 하게 되는 등 업무강도가 높아진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며 "거제수협은 조합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특별교섭에서 거제수협이 업무상재해 인정과 재발방지책을 약속하지 않으면 16일 재차 조합원 결의대회를 연다.

이상엽(42)씨는 지난달 2일 고현마트 건물에서 투신한 뒤 일주일 만에 숨졌다. 사고 얼마 전부터 주위에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거제수협측에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달 31일부터 마트 앞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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