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시공하는 SK하이닉스 청주 M15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만명의 투표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자 SK하이닉스청주노조가 나섰다.

7일 SK건설과 노조에 따르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출근시간을 조정하고 공사현장과 사전투표소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한국노총으로 “SK하이닉스 청주 공사현장에서 1만명이 넘는 노동자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메일 제보가 들어왔다. 청주 M15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라고 밝힌 제보자는 “6월13일 지방선거 투표를 위한 시간과 교통편을 사측이 보장하지 않아 현장에서 근무하는 1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측은 "13일 지방선거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니 사전투표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런데 사전투표일인 8~9일에 투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출근 소요시간을 포함해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늦게는 밤 10시까지 현장에 매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SK하이닉스청주노조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김영삼 노조 사무국장은 “당사 건설을 하는 노동자의 투표권 관련 내용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SK건설은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직접 얘기할 수는 없고 당사 담당부서에 얘기를 해서 방법을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SK건설측은 사전투표일인 8~9일 작업을 오전 7시30분에 시작한다. 30분 늦춘 것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공사현장과 인근 사전투표소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노조 상급단체인 금속노련의 정태교 조직부장은 “조직된 노동자들이 미조직 노동자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례”라며 “전국적으로 보면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맹 차원에서 단사 조직들에 주변을 살펴 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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