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이후 추가로 불거질 구조조정에 맞서려면 공장을 넘어서는 단결과 연대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이 지난 1일 오후 인천 부평동 민주노총 인천본부 2층에서 열린 끝나지 않은 지엠 구조조정(중간평가와 이후 투쟁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펼친 주장이다.

이날 토론회는 노동당과 노동자운동연구공동체 뿌리·노동해방투쟁연대(준)·변혁당 한국지엠분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지난달 말 이뤄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앞두고 3천여명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군산공장 희망퇴직 잔류자 600여명 중 200여명이 이달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되고, 나머지는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한국지엠은 공장 가동률 저하를 대비해 주간연속 2교대제로 운영 중인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에 1교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민규 정책위원은 “한국지엠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종료된 뒤 전체 공장에서 일제히 생산성 향상을 압박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엠이 투자 일환으로 약속한 신차 배정이 기존에 생산하기로 예정된 차량이거나 현재 생산 중인 차량의 후속모델이라는 점에서 노동계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정책위원은 “한국지엠은 하반기부터 창원공장에서 고용공격의 군불을 때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기와 타깃을 예측하고 해당 부문의 조직력·투쟁력을 최대한 집중시키려는 노력, 다시 말해 생산직·사무직·비정규직이나 부평·창원·보령공장 소속 노동자 모두의 단결 등 ‘더 이상 해 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투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규은 변혁당 한국지엠분회 활동가는 “대규모 퇴직 이후 인력부족 사태가 빚어지는데도 회사는 인력충원이 아니라 편성률을 높이면서 노동강도를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공장·부문 내부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합원들이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비정규 노동자가 노조로 조직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며, 당장은 와 닿지 않더라도 한국지엠 이후 전망을 수립해 나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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