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가 위원장 전결로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조 가입을 승인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논쟁을 중단하기 위해 오늘부로 판매연대노조의 가입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판매연대노조는 2015년 8월 만들어졌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전국 대리점에서 일하는 자동차 판매노동자 2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고정임금 없이 판매수당으로 생계를 꾸린다. 실적이 저조하면 해고에 내몰린다. 판매연대노조는 2016년 5월 조합원 총회에서 87%의 찬성으로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금속노조에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와 기아차지부 판매지회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 직영점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대리점 판매노동자들이 고가의 사은품 증정이나 저가 판매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판매연대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을 반대했다.

금속노조는 최근 중앙위원회·대의원대회·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판매연대노조 가입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하려 했지만 판매위원회의 방해로 논의를 진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열린 중앙집행위에서는 표결 처리를 막으려던 정규직 판매노동자들이 금속노조 간부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금속노조는 이달 15일 열린 중앙집행위에서 판매연대노조 가입 여부를 원칙에 따라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금속노조 가입은 규약에 따라 위원장 승인으로 이뤄진다. 정규직 판매노동자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호규 위원장은 "판매연대노조의 가입과 관련해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 충돌과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이는 자본이 만들어 놓은 결과"라며 "단순히 가입 승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주체들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문제를 조정하는 논의기구를 만들어 책임 있게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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