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우메탈이 직원들의 금속노조 탈퇴를 유도하고 밀실교섭으로 공장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현대성우메탈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는 노조파괴를 중단하고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부 조합원 220여명이 함께했다.

현대성우메탈은 자동차 휠을 만드는 회사다. 공장은 충북 충주에 있다. 노동자들은 주야 12시간 맞교대로 1주일에 72시간을 일한다. 지난해 4월 지부 현대성우메탈지회가 조직됐다.

회사는 올해 2월 말 지회 조합원 6명의 전환배치를 시도해 반발을 샀다. 현대성우메탈은 1공장과 2공장으로 운영된다. 1공장에는 160여명이 일한다. 교섭대표노조인 현대성우메탈노조 조합원은 140여명, 지회 조합원은 20여명이다. 2공장에서 일하는 100여명 중 지회 조합원은 40여명이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교섭대표노조에 가입한 친인척이 있는 2공장 소속 조합원 3명을 부당하게 1공장으로 전환배치했다”며 “2공장에서 15년 동안 한 기계를 만지던 1명을 포함해 간부 3명에게 전환배치 명령을 내렸는데, 금속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전환배치 시도 후 조합원 20여명이 지회를 탈퇴했다. 전환 배치를 거부한 지회 간부 3명에게는 4~5월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올해 7월 시행되는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회사는 1공장 외주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성우메탈노조와 회사는 근로시간단축위원회를 꾸려 서너 차례 회의를 했다. 회사는 지난 29일 열린 근로시간단축위에 1공장의 전체 정규직 노동자들을 2공장으로 보내고, 1공장을 외주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임성우 지부 교육선전부장은 "회사가 교대제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1공장을 비정규직으로만 채우는 잘못된 외주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는 이날 지부 면담에서 “지회 간부에게 임금을 주지 않은 것은 지시를 불이행했기 때문”이라며 “외주화 계획은 논의 중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