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제조연대
노동자 7명이 손을 맞잡고 붉은 횃불을 들었다. 맞잡은 손은 상호협력과 유대를, 횃불은 제조노동자가 한국경제의 과거·현재·미래 등불이며 꺼지지 않은 희망과 도약임을 상징했다.

한국노총 산하 7개 제조산별연맹이 하나의 마음으로 제조산업 발전과 제조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연대·실천하겠다는 의미가 심벌마크에 담겼다. 김준영 한국노총 제조부문노조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제조연대의 하나 된 지향과 실천의지를 담은 동시에 촛불혁명처럼 저항과 투쟁을 이어 가겠다는 의미를 심벌마크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한국노총 제조연대는 2001년 출범 이후 17년 만에 7개 제조산별연맹이 모두 참여하며 완전체 모습을 갖췄다.

“개별 산별 뛰어넘어 연대하겠다”

한국노총 제조연대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확대출범식을 개최했다. 제조연대는 ‘도약하는 제조노동자! 현장과 함께, 전진 또 전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역·업종 간 상호협력과 연대·실천을 약속했다.

고무산업노련·금속노련·섬유유통노련·출판노련·화학노련은 2001년 제조부문 산별연맹 상설연대체인 제조연대를 출범시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제조업 구조조정 같은 노동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올해 1월 광산노련과 식품산업노련이 제조연대 참여를 결정했다. 한국노총 산하 7개 제조산별이 참여하는 한국노총 제조연대를 구성한 것이다. 제조연대는 오영봉 섬유유통노련 위원장이 의장을 맡고, 7개 산별연맹 위원장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오영봉 의장은 “제조연대는 급변하는 경제구조와 정치변화 속에서 연대라는 기치 아래 다시 모였다”며 “제조부문 산별연맹의 공통 현안을 모색하고 공동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별 산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조노동자 권익신장은 물론 노동자 연대의 초석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7개 제조산별연맹이 하나로 모여 확대 출범식을 갖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며 “제조노동자들이 제조업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노동운동이 힘 있게 전진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에 정부·여야 인사 초청 취소

제조연대 확대 출범식에는 정부·여야 인사들이 참여해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조연대는 산입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출범식 참석 의사를 밝힌 인사들에 대한 초청을 취소했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장석춘·문진국·임이자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제조연대 관계자는 “29일 7개 산별연맹 대표자와 제조연대 집행위원들이 최저임금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대한 항의의 뜻을 밝히기 위해 초청 거부를 결정했다”며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을 산입범위에 포함하고 취업규칙 불이익변경까지 가능하게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과 정부에 대한 현장의 분노가 크다”고 전했다.

제조연대는 이날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제조업 노동자의 일터와 삶을 책임지는 연대활동과 투쟁 전개 △저임금·장시간 노동의 후진적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근로기준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최저임금법 등 법·제도 개선 추진 △미조직·비정규 노동자와 사내하청 노동자 조직화 △원·하청 불공정거래와 재벌기업 갑질 근절 △제조업 정책 추진과 제조노동자 정책 결정과정 참여를 위한 제조산업협의회 구성 요구 △최저임금법 개악 철회 투쟁 전개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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