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시작된 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만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 대상인 버스 637대 중 66대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해당 버스는 모두 경남여객 소속 버스다. 경남여객 대표이사는 남경필 후보 친동생이다.

경남여객에서는 6개 노선이 준공영제에 참여할 계획이었는데, 용인에서 서울 신논현역·강남역·서울역을 오가는 4개 노선은 참여하지 않았다. 경기도 굿모닝버스 추진단 관계자는 이용득 의원실에 “격일제에서 1일 2교대제로 변경되면서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인력부족이 오래전부터 예상됐는데도 경기도와 경남여객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준공영제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이종화 경기자동차노조 노사대책부장은 “15시간 격일제 근무가 하루 9시간 2교대제로 바뀌는 상황에서 인력충원 어려움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라며 “노사가 충분한 협의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경기도가 선거를 의식해 준공영제를 졸속 추진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버스기사들의 월급여가 30만~40만원 하락한 것도 준공영제 참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부장은 “표준운송원가를 확정하면서 결정된 임금이 서울의 84% 수준밖에 안 돼 버스기사들이 준공영제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득 의원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조차 도입을 못하는 것을 보면 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진행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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