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년 전 구의역 사고 이후 대대적인 구조개혁과 재발방지 안전대책을 추진한 결과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고장건수가 2년 전에 비해 49%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28일이면 구의역 사고 2주기를 맞는다. 당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하청노동자가 진입하던 전동차에 부딪쳐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에서 죽음을 맞은 김군이었다.

서울시는 이날 구의역 사고 2주기를 맞아 그간 진행한 구조개혁과 재발방지 안전대책 추진현황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2016년 9월 스크린도어 안전담당 하청노동자 전원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인력도 146명에서 206명으로 늘렸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3월 이들을 포함한 무기계약직 1천285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전동차와 핵심부품, 신호시스템 등 장애·노후 인프라를 지난해 5천465억원을 투자해 보강했다. 비상상황 발생시 탈출을 방해했던 스크린도어 고정문을 개폐 가능한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은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내진율 100%를 확보하고 2023년에는 1~8호선 안전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마트통합관제센터가 문을 연다”며 “정비노동자가 작업 중인 사실을 모르고 열차를 운행시키는 위험상황을 막고, 2인1조 작업원칙 같은 안전매뉴얼을 어기는 일이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외주에서 직영으로 전환되면서 이원화됐던 연락체계가 일원화돼 소통이 빨라졌고 24시간 스크린도어 관제시스템이 지난해 4월부터 가동되면서 현장 정비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4월 스크린도어 고장건수는 961건으로 2017년(1천487건)과 2016년(1천876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와 49% 감소했다.<표 참조> 지난해 발생한 철도사고(5건)도 전년(12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정비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외주업체에서 근무할 당시와 비교해 연급여가 최대 95%까지 올랐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평가급·연차수당을 제외한 실질급여가 1천420만원(69.7%) 인상됐고, 직영전환 안전업무직 전체로는 급여가 평균 66% 상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의역 사고 이후 안전 최우선 방침 아래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한 성과가 일정 부분 가시화하고 있다”며 “단 1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주요 사고·장애 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등 신기술 활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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