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하청노동자 김군이 숨진 지 2년이 돼 간다.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구의역 사고 2주기(28일)를 맞아 숨진 하청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22일 오전부터 28일 저녁까지 구의역과 성수역·강남역에서 ‘추모의 벽’ 분향소를 운영한다. 26일 오후 구의역에서 2주기 추모문화제를 한다. 노조와 민주노총,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를 비롯한 33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주관한다.

2013년 1월19일 성수역, 2015년 8월29일 강남역, 2016년 5월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하청노동자들이 숨졌다. 3개 역 사고가 난 플랫폼에 추모의 벽이 설치된다. 안내판에는 “안전문을 고치다 유명을 달리한 비정규 노동자를 잊지 않겠다” 혹은 “시민과 노동자가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는다. 포스트잇을 비치해 시민들의 추모 참여를 유도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정책 의지를 보였음에도 위험업무가 비정규직에게 전가되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며 “외주화됐던 스크린도어 수리업무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서울지하철도 내부 차별을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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