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사이에서 ‘스승의 날’ 폐지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고 '교육의 날' 또는 '교사의 날'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15일 논평을 내고 “많은 교사들이 불편해하는 만큼 이참에 스승의 날을 폐지해 반복되는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폐지 여론이 단순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제정에 따른 카네이션 금지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랐다. “교권추락은 수수방관하며 교사 패싱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에서 현장의 교사들은 스승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소명의식 투철한 교사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취지였다. 15일 현재 1만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를 표시했다.

노조는 교사들이 스승의 날 폐지를 요구하는 이유를 “교육자의 권리를 부정하는 교육제도, 성과급·교원평가를 비롯한 경쟁주의 교원정책, 교육 실패 책임을 오롯이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교육행정, 교사들을 통제하려 할 뿐 개혁 주체로 세우지 않는 교육당국 태도에 교사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노조는 “5월15일 스승의 날을 폐지하는 대신 다른 날짜를 택해 교육의 날이나 교사의 날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의 날은 교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 아니라, 교육의 중요성과 교사의 역할을 확인하고 교육 발전을 위해 사회적 토론을 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교사의 날을 5월10일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 1986년 800여명의 교사들이 교육민주화선언을 발표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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