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가 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노동배제 정책과 노동공약 상실을 규탄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정기훈 기자>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노동자 기대를 기망한 정부”라고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 책임 있는 노정교섭과 노동악법 폐기를 촉구하기 위해 오늘부터 시국농성을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가 △중형조선소 등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폐지에 미온적이며 △재벌의 불법파견·부당노동행위에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호규 위원장은 "노조는 올해 1월 영하 17도 강추위 속에서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며 정부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한 바 있지만 4개월 동안 어떠한 형태의 답도 없는 상황"이라며 "그사이 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거리로 내몰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말이 아닌 투쟁에 나선다는 각오로 농성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형수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떠들썩한 삼성의 노조파괴는 지금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며 "5~6년 전부터 수차례 부당노동행위를 진정하고 수사를 요청했지만 고용노동부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 노조파괴에 일언반구도 없고 노조를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간부들은 기자회견 장소에서 곧바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은 한 달 동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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